대기업 입사 시험 과목과 언론사 입사 시험 과목의 차이는 국어와 논문을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일반 기업들은 법률이나 경영 경제 과목이 들어 있으나 언론사는 상식 과목에 전반적인 내용들이 포함된다. 영어는 기본이기 때문에 영어 과목을 주 과목으로 하고 나머지는 보완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10월 중에 입사 시험을 치른다. 언론사들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입사 시험이 있다. 먼저 공고가 난 회사부터 시험에 응했다.
10월 중 시험 공고가 났다는 친구 M의 정보를 전해 듣고 원서를 받으러 KBS(한국방송공사, 현 한국방송)를 다녀 왔다.
11월 중 시험 일인데 10월 26일에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10.26사건)이 발생한다. 정치권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사회가 어수선하면서 입사 시험은 그대로 일정대로 진행될 것인지 궁금하다. 학교는 계엄령으로 문이 닫혔으나 입사 시험은 공고대로 치러졌다. 필기 시험에서 나는 합격하고 나를 언론사 시험으로 이끈 M은 낙방했다. 2차 실기 테스트와 3차 면접까지 통과됐다.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를 보러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향하는데 마포대교를 지나는 중 KBS 라디오 정오뉴스 말미에 합격자 명단이 방송된다. 기자 직종 합격자만 방송됐지만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그날 저년 9시 TV뉴스로도 기자직 합격자 명단이 보도됐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 이름이 나온 것은 중학교 입학 합격자 명단으로 지역 방송에서 발표된 후 15년만이다.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이미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축하 인사를 해 줘 취업 목표 달성은 물론 중앙언론사 기자직 공채 합격자라는 기록까지 덤으로 안았다.
12월 9일부터 3개월간 합숙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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