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辛未) …욱하지 마라

不遷怒(불천노) 不貳過(불이과) …분노를 남에게 표현하지 말고 잘못을 두 번 되풀이 하지 않는다.

신미(辛未)는 ‘백양’이니 조용하고 부끄러움이 많지만 울타리로 돌아가야 하는 쓸쓸하고 적막한 기운이 감돈다. 흐름이 좋은 경우에는 먼저 다툼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으며 정도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자신의 손실을 감내할 만큼 이타심이 잘 발현되어 정의롭고 인자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해심이 강한 외유내강형으로 신의도 있고 인정스럽고 다정하지만 강한 자존심과 냉정함도 있다. 이런 날은 한번 마음이 틀어지면 끝까지 풀리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 일지 미(未) 토가 마른 흙이라서 금(金)을 생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하던 일이 중단되는 중도하차의 기운도 강한 날이다. 만약 한 가지 일을 끝맺기도 전에 다른 일에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조심해야 할것이다. 크게 손해를 보고 구설수에 오르기 쉽고 그 일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하여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편안하고 유순해 보이지만 누군가가 시비를 걸거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즉시 분노가 폭발하는 날이다. 욱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신미(辛未)가 의리있고 인정이 많지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분별심이 강한 일주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편을 가르고 사람을 분별하는 마음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준이 자신의 관점이기에 스스로의 이해타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욱하는 마음도 뿌리는 같다.

불천노 불이과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