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리더가 되는 길은 인격을 쌓는 것

“부하에 대한 포용력과 애타심(愛他心) 등을 바탕으로 한 인격수양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입니다.”
    군(軍)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에드가 F. 퍼이어  박사가  15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현역 장성을 포함한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연을 했다.
    퍼이어 박사는 이날 `미래지향적 군 조직에 요구되는 리더의 인격과  역량’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훌륭한 리더의 우선 조건으로 인격수양을 꼽았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150명의 미군 장성들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유능한  리더가 되는 길은 인격을 쌓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150명의 장성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인물이 제3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 장군이었다”며 “그는 훌륭한 인품에 바탕을 둔 리더십으로 대통령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부하의 실수로 잘못된 결정이 나와도 부하가 그렇게 하기까지  근거가 있으면 부하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의 원인을 따지려  하지  말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는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와 리더의 인격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퍼이어 박사는 “부하의 실수를 이해하고 가르치는 멘토십(mentorship)을 발휘해야 한다”며 “리더는 쇼맨십이 있어야 하고 부하들 수준에서 대화하고 기뻐하면서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스맨’을 피하고 아첨꾼을 조심해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정확히 보고하는 부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더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육감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며  “육감은 리더의 역량에서 나오고 그 역량은 독서량에 비례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휘관은 혼자서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어느 정도 위임하면서 부하들이 책임을 지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프린스턴 대학과 버지니아 대학에서 각각 정치학,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육ㆍ공군 참모총장의 자문관을 거쳐 1995년부터 미 국방대학 리더십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아메리칸 제너럴십’의 저자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휘관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이 책의 번역서는 윤광웅 국방장관이 직접 추천사를 써 지난 해 출간됐다.
    윤 장관은 이날 강연에 앞서 “우리의 군구조는 미국식 제도를 따왔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군국주의 시대 일본의 마인드가 도처에 잔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퍼이어 박사를 초청한 배경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