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자들

억대 연봉자 그들은 누구인가

[월간중앙 집중해부] 실패도 자산…인맥관리 빈틈없다

억대 연봉자, 그들은 누구인가? 억대 연봉자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을까? 있다면 무얼까? 나도 과연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을까? 억대 연봉자 100인에게서 수집한 억대 연봉자들의 비범한 면모와 평범한 일상. <월간중앙>이 대한민국 억대 연봉자 100명에게 물었다.

대한민국 억대 연봉자들은…

■ 평일 평균 10시간 34분 일한다

■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50분

■ 담배 안 피운다 65%

■ 억대 연봉에 이르는 데 평균 13년 5개월 걸려

■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부동산.주식.국내외 펀드 순

■ 전문성.성실성.글로벌 마인드 뛰어나지만 영어 구사력.건강은 중간 수준

■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78%) 낙관론자들(77%)

■ “실패도 자산이다”(70%), “위기 두렵지 않아”(58%)

■ 인맥 관리 신경 많이 쓰고(63%) 책 많이 읽어(58%)

■ 건강에 신경 많이 쓰는(56%) 가정적인(55%) 타입

■ “젊게 산다” 소리 자주 듣는(53%) ‘아침형 인간'(53%)

■ 부하직원들과 부딪치지 않는다(54%)

이필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편집위원
강석원 월간중앙 인턴기자

“나는 매사에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78%). 나는 낙관론자로서(77%)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고(77%), 설사 이뤄지지 않더라도 ‘실패도 자산’이라고 믿는다(70%).’

당신은 어떤가? 당신도 이런 타입인가? 그렇다면 당신도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다. 억대 연봉자들에게 어떤 정신적 특질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월간중앙>이 실시한 ‘억대 연봉자 서베이’에서 100명의 억대 연봉자들은 각각 70% 이상이 스스로 자신감, 낙관적 기질,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 그리고 실패도 자산이라는 믿음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7월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이메일.팩스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억대 연봉자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전제였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해당하는 것들을 추려 보면, 그들은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이다. 비지니스 차원에서는 우선 인맥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63%).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이에 동의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58%), 꾸준히 재충전하는 편이다(55%). 또 조직생활에서 부하 직원들과 부닥치지 않는 편이다(54%). 그렇다고 충돌 자체를 회피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억대 연봉자들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58%)이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자신감은 젊을수록, 그리고 고학력자일수록 많이 드러냈다. 또 억대 연봉에 도달한 기간이 짧을수록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같은 억대 연봉자 중에서도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사람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자신감을 많이 드러냈다. 흥미로운 것은 성실성 면에서 스스로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보다 ‘중’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일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일에 자신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덜 성실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이 더 성실한지도 모른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서….

실패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

억대 연봉자 중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선 학력 면에서는 대졸 이하의 상대적 저학력자층이다. 이들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보다 낙관적 경향을 보였다. 또 주말에는 거의 일하지 않고,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낙관적인 억대 연봉자들은 또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다. 잠은 적게 잔다. 연봉 수준별로 보면 연봉이 높을수록 낙관적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꿈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면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억대 연봉자는 그런 점에서 긍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 사고는 40대 이하가, 근로시간 면에서는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초과근로자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은 짧을수록 긍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과급의 비중 면에서는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긍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자들은 실패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다. 실패도 자산이라는 인식은 40대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학력 면에서는 대졸 이하의 상대적 저학력층이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분야별로는 전문직이나 금융사 종사자들보다 제조.서비스업체 종사자들이 이런 인식을 많이 보였다. 또 하루 근무시간이 길수록, 수면시간은 짧을수록 실패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봉 수준 면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태도를 많이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자는 인맥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인맥 관리는 연봉 수준이 낮을수록, 성과급 비중은 클수록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량은 많을수록, 비흡연자보다 흡연자들이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음주와 흡연이 인맥 관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억대 연봉자들 역시 술잔을 맞부딪치고 담배를 권해 가면서 사람들과의 교제를 넓혀간다고 할까?

또 전문성과 글로벌 마인드는 높은 쪽이, 영어 구사력은 낮은 쪽이 상대적으로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잠은 적게 자는 쪽이, 주말근무도 적게 하는 쪽이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렇게 빼낸 시간을 인맥 관리에 투입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학력 면에서는 대졸 이하의 상대적 저학력층이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40대의 억대 연봉자들은 무려 73%가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답했다. 한편 종사분야별로 보면 제조.서비스업체(80%), 금융사(62%), 전문직(29%) 순으로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높을수록 책 많이 읽어

억대 연봉자들은 과반수가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 면에서는 9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이 그보다 적게 일하는 사람들보다, 수면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면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을수록 뚜렷하게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 1억5,000만 원 미만 53%, 1억5,000만 ̄3억 원 미만 62%, 3억 원 이상 71%).

성실성.영어구사력.글로벌마인드가 뛰어나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자는 과반수가 평소 꾸준히 재충전하는 사람들이다. 연봉 면에서 보면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이 짧을수록, 1억5,000만 원 이상의 상대적 고액 연봉자들이 저연봉자들보다, 그리고 성과급의 비중이 클수록 재충전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충전과 성과급의 관계는 뚜렷했다(재충전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 성과급 비중 10% 이하 35%, 10% 초과 ̄30%에서 54%, 30% 초과 66%).

재충전은 건강.영어구사력.글로벌마인드는 뛰어난 쪽이 꾸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실성과 전문성이 처지는 쪽이 오히려 재충전을 꾸준히 한다는 것도 이번 조사 결과다. 근무시간은 짧을수록, 수면시간은 긴 사람들이 재충전에 신경 썼다. 어쩌면 근무시간이 짧고 수면시간을 일에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재충전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령별로는 40대가, 학력별로는 학부 출신보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재충전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약 3분의 2가 재충전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평소 재충전 꾸준히 하는 비흡연자들

주말근무는,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재충전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 쪽이 훨씬 많이 재충전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피우는 사람들보다 2.6배나 재충전을 많이 한다(피운다 27%, 피우지 않는다 69%). 흡연과 재충전의 상관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꾸준한 재충전이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작위’와 재충전이라는 ‘작위’ 둘 다 당사자의 의지와 관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 담배도 끊고(또는 애초에 입에 대지 않고), 재충전도 꾸준히 하는 것 아닐까?

억대 연봉자는 과반수가 되도록 부하직원들과 부닥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억대 연봉자 중에서도 전문성.영어구사력.글로벌마인드가 처지는 사람들,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 대졸 이하의 상대적 저학력층, 주말에 일을 적게 하는 사람들, 흡연자들이었다. 종사분야별로 보면 제조.서비스업체 종사자만 부하직원들과 부닥치는 편이라는 사람이 더 많았다(부하직원들과 부닥치지 않는 편 43%, 부닥치는 편 57%).

흥미로운 것은 하급자들과 부닥치지 않으려는 경향과 주량의 관계다. 억대 연봉자들은 주량이 적을수록 뚜렷하게 부하직원들과 부닥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다(소주 기준 약 반 병 76%, 약 1병 55%, 약 1병 반 50%, 약 2병 또는 그 이상 33%). 뒤집어 말하면 술이 센 사람들은 부하직원들과 부닥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부하들과 많이 부닥치다 보니 술에 의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편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무려 70%가 하급자들과 부닥치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행위가 조직의 위계 관계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억대 연봉자는 과반수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향은 대체로 젊을수록 강했다. 종사분야별로는 금융사, 제조.서비스업체, 전문직 순으로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면에서는 고액 연봉자일수록, 성과급의 비중이 클수록, 그리고 억대 연봉에 도달한 기간이 짧을수록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날수록, 전문성과 건강은 처지는 쪽이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개인생활을 들여다 보면 억대 연봉자들은 의외로 가정적인 타입이다(55%). 이들 중 일중독 증세가 있는 사람은 34%에 지나지 않았다. 약 절반(49%)은 주말을 보통 가족과 보낸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었다(56%).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50분에 불과하지만 과반수(53%)가 ‘아침형 인간’인 점도 눈길을 끈다.

주량 적을수록 부하들과 부닥치지 않으려 해

가정적인 타입은 젊을수록 많았다. 20 ̄30대는 62%가 가정적인 편이라고 답했다. 상식적으로 추론할 수 있듯 가정적인 타입은 또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짧고, 토요일에 일을 적게 하는 사람들 가운데 많았다. 일하는 시간과 가정에 충실하게 보내는 시간은 서로 길항관계에 있게 마련이다. 가정적인 타입은 또 1억 원의 연봉에 도달하는 기간이 긴 사람들 가운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집어 말해 1억 원의 연봉에 빨리 도달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1억 원을 버느라 가정을 소홀히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건강 면에서는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자 중 일중독 증세가 있는 사람은 40대에 많았다. 종사분야별로 보면 제조.서비스업체 종사자들 중에 많았고, 근무시간이 길고 토요일에도 일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반면 수면시간은 일 중독자들이 오히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 중독자들은 또 음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주량이 많을수록, 비흡연자보다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 결과는 일중독자들이 음주와 흡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면시간이 긴 것도 어쩌면 이런 음주 습관과 관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중독자들 중에는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봉 수준 면에서는 낮을수록 일중독자들이 뚜렷이 많았다.

억대 연봉자 중 주말을 주로 가족과 보내는 사람들은 40대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층이었다. 종사분야별로는 금융회사 사람들이 주말을 가족과 많이 보냈다. 이들은 또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사람들이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주말에 거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말을 가족과 보낸다. 한편 건강하고 수면시간이 긴 사람들이 주말을 가족과 보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수준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주말을 가족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인 말이지만 많이 버는 사람들은 주말을 가족 아닌 사람들과 많이 보낸다는 것이다.

억대 연봉자들은 과반수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답했다. 특히 40대는 약 3분의 2(66%)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별로는 하루 12시간 미만 일하는 사람이 12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보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적으로 짧은 근무시간이 건강에 신경 쓴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또 주말에 적게 일하는 사람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면시간 면에서는 적게 자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주량 면에서는 적게 마시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적은 주량 역시 건강에 신경 쓴 결과일 수 있다. 담배의 경우 피우지 않는 쪽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또 억대 연봉에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쪽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과급의 비중이 클수록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건강한 사람들이 건강에 더 신경 써

눈길을 끄는 것은 건강한 사람들이 오히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 상태에 대해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61%)은 ‘중’이나 ‘하’라고 답한 사람들(53%)보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응답을 많이 했다.

‘이른 아침에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여 아침시간을 활용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 아침형 인간의 사전적 정의이다. ‘아침형 인간’이 억대 연봉의 필요 조건은 아니지만 억대 연봉자들은 과반수가 ‘아침형 인간’이다. 억대 연봉자들의 나이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아침형 인간’의 비율이 뚜렷이 높다(20 ̄30대 31%, 40대 59%, 50대 73%, 60대 이상 100%(2명)).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은 3분의 2 이상이 ‘아침형 인간’이었다. 종사 분야별로 보면 제조.서비스 업체(66%), 금융 회사(50%), 전문직(33%) 순으로 ‘아침형 인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8시간 이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주말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주말에 적게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아침형 인간’ 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량 면에서는, 비록 9명에 불과하지만 소주를 2병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3분의 2가 ‘아침형 인간’이었다. 또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들 가운데 ‘아침형 인간’이 뚜렷이 많았다. 전문성 면에서는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아침형 인간’ 이 많았다. 연봉 면에서는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이 길수록, 또 성과급의 비중이 클수록 ‘아침형 인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형 인간’과 수면 시간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루 6시간 미만 자는 사람들(60%) 가운데 그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48%)에 비해 ‘아침형 인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형 인간’은 어쩌면 남들과 비슷한 시각에 잠들고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새들’인지도 모르겠다.

억대 연봉자들은 ‘젊게 산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사람들이다(53%). 반드시 외향적인 타입은 아니다. 응답자의 절반이 외향적인 편이 아니라고 답했다.

과반수가 부하 직원들과 부딪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지만 그렇다고 상사와도 부딪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사와 부딪치지 않는 편이란 응답(49%)보다는 부딪치는 편이란 응답(51%)이 다소 많다는 조사 결과는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억대 연봉자들은 자신의 연봉에 대해 대부분 만족스러워했다. 실적.능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람들은 15%에 불과했다.

억대 연봉자 중 ‘젊게 산다’ 소리를 자주 듣는 사람은 하루 근무시간이 짧은 사람들일수록 많았다. 연봉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에, 성과급 비중이 클수록, 그리고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이 짧을수록 ‘젊게 산다’ 소리를 자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실성.전문성.영어 구사력.글로벌 마인드 그리고 건강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쪽이 ‘젊게 산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연령별로는 40 ̄50대가, 대졸 이하의 상대적인 저학력자층이, 종사 분야별로는 금융사, 전문직, 제조.서비스 업체 순으로 높았다. 또 전문성과 건강은 스스로 ‘상’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글로벌 마인드는 ‘중’이나 ‘하’라고 한 사람들이 연봉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에 대한 고려는 안 해 본 쪽이,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은 20년을 초과해 걸린 사람들이 연봉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억대 연봉자는 ‘일찍 일어나는 새’

보통사람들과 통하는 면모도 엿보인다. 단적으로 억대 연봉자들 역시 전직을 두려워했다(56%). 이들의 절반은 그러나 전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억대 연봉자라고 해서 감수성이 특별히 예민해 보이지도 않는다(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다 49%).

억대 연봉자들은 과연 어떻게 일할까? 무엇이 그들을 억대 연봉자로 만들었을까? 우선 이들은 성실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성실성에 대해 스스로 상.중.하 중 하나로 평가하도록 한 결과 이들은 무려 83%가 ‘상’이라고 답했다(중 16%, 하 9%).<그림2 참조> 이보다 더 뚜렷한 것은 전문성이다. 억대 연봉자들은 86%가 자신의 전문성 정도를 ‘상’으로 평가했다(중 12%, 하 1%). 글로벌 마인드에 대해서는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운 62%가 ‘상’으로 자가평가했다(중 37%, 하 1%). 영어 구사력에 대해서는 ‘중’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과반수인 55%가 이렇게 답했다(상 38%, 하 6%). 건강 역시 과반수인 55%가 ‘중’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상 41%, 하 4%).

이번 조사 응답자들의 평균연봉은 1억7,300만 원이었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 평균연봉(1,981만 원. 2003년 노동부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기준)의 8.7배.

억대 연봉자로서 자신의 성실성을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많았다. 종사분야별로 보면 금융사, 제조.서비스업체, 전문직 순으로 자신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한 사람이 많았다. 연봉 면에서는 억대 연봉에 도달한 기간이 길수록 뚜렷이 성실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이 많았다. 또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흡연자보다 비흡연자들이 자신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이 성실성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스스로의 전문성에 대해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억대 연봉에 이른 기간이 짧을수록 뚜렷하게 많았다.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스스로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나다거나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한 경향이 있었다. 또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이직을 고려해본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들일수록 많았다. 3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은 57%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전문성과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들도 영어 구사력이 우수했다. 글로벌 마인드가 ‘상’이라고 자평한 사람들은 58%가 자신의 영어 구사 능력이 ‘상’이라고 답했다. 이직을 고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영어를 잘했다.

또 주말에 근무를 적게 하는 사람들일수록 영어 실력에 대한 자가평가 정도가 높았다. 수면시간은 짧은 쪽이 영어를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영어 실력도 좋았다. 반면 예상과 달리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영어 구사 능력 자가평가 ‘상’ : 20 ̄30대 35%, 40대 37%, 50대 42%, 60대 이상 50%).

글로벌 마인드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높았다. 영어 구사력이 스스로 ‘상’이라고 한 사람들은 무려 95%가 자신의 글로벌 마인드 정도를 ‘상’이라고 답했다. 전문성이 ‘상’인 사람들도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났다.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사람도 3분의 2 이상이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응답했다. 종사분야별로는 제조.서비스업체, 금융사, 전문직 순으로 스스로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억대 연봉 이르는 데 13년5개월 걸려

건강에 대한 자가평가는 대체로 나이가 많을수록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건강상태 자가평가 ‘상’ : 20 ̄30대 31%, 40대 46%, 50대 42%, 60대 이상 50%). 또 주말에 적게 일하는 사람일수록 건강이 좋다고 답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무려 89%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중’이나 ‘하’라고 평가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좋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연봉의 수준은 학력별로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 쪽이 더 높았다. 종사분야별로는 금융사, 전문직, 제조.서비스업 순으로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 면에서는 적게 자는 쪽이 상대적으로 연봉이 더 높았다. 또 흡연자보다 비흡연자들이 연봉이 더 높았다. 억대 연봉에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별로 보면 이 기간이 짧을수록 연봉이 더 높았다.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았다.

성실성.전문성.영어구사력.글로벌마인드.건강 모두 스스로 내린 평가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연봉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구사력 자가평가가 ‘상’인 사람과 ‘중’ 또는 ‘하’인 사람의 연봉 격차(평균 6,400여 만 원)가 컸다. 또 성과급의 비중이 큰 사람들이 연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진출한 후 억대 연봉에 이르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3년5개월이었다. 평균연령은 44세2개월. 평일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평균 10시간34분이었다. 주말에도 대부분 거의 매주(27%) 또는 한 달에 두 번쯤(42%) 일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그러나 토요일에는 거의 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격주로 주말에 일한다고 가정할 때 주당평균 근로시간은 58.1시간. 전 산업근로자의 주당평균 근로시간(45.9시간. 2003년 통계청 발표 기준)보다 주당 12.2시간 더 일한다.

억대 연봉에 도달하는 데는 20 ̄30대의 경우 평균 5.6년, 40대는 14.1년, 50대는 19.5년, 60대 이상은 25년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하는 평균 14.1년,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은 12.7년 걸렸다. 종사분야별로 보면 제조.서비스업체는 평균 16.9년, 금융회사는 13.6년, 전문직은 4.4년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억대 연봉자 중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비록 10명에 불과했지만 억대 연봉에 도달하는 데 불과 7.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은 11.2 ̄15.2년 걸렸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는 그러나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영어구사력.글로벌마인드가 뛰어난 사람은 각각 억대 연봉에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반면 성실성 면에서 스스로 ‘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이 더 걸렸다. 물론 이들이 성실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 면에서도 ‘중’ 또는 ‘하’라고 답한 사람이 억대 연봉에 이르는 데 걸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어쩌면 억대 연봉자가 되느라 건강을 해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봉이 3억 원 이상인 사람은 연봉이 그에 못 미치는 사람들에 비해 억대 연봉에 이른 데 걸린 기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자들의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50분이었다. 20세 이상의 일반인(7시간46분. 2004년 통계청 발표 기준)과 비교하면 매일 약 2시간씩 덜 자는 셈이다.

억대에 이른 기간, 술 안 마시는 사람이 더 짧아

주량은 약 반수가 소주 기준으로 1병 이내였다(약 1병 31%, 약 반 병 21%). 10%는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담배는 약 3분의 2가 끊었거나(37%) 아예 피운 적이 없다(28%)고 답했다. 억대 연봉자 중 흡연자는 전체의 3분의 1가량(34%)이었다. 혈액형별로는 A형(32%), O형(28%), B형(24%) AB형(14%) 순으로 많았다(무응답 2%). 억대 연봉자들은 절반이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자들은 재테크를 어떻게 할까? 우선 이들은 수입의 3분의 1가량(34.6%)을 저축과 재테크 등에 쓴다고 답했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예.적금(67%)과 부동산(60%)을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47%)과 국내외 펀드(35%)도 각각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재테크에 활용하고 있었다. 채권(8%)과 선물.옵션 등 금융파생상품(6%)에는 각각 10% 미만이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을 취업 포털 ‘사람인’과 리서치 회사 ‘폴에버’가 직장인 2,645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수단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은 정기적금(39.4%) – 주식(25.9%) – 부동산(14.3%) 순이었다. 재테크를 하는 직장인은 응답자의 22.2%. 가장 선호하거나 앞으로 가장 선택하고 싶은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43.0%), 정기적금(20.9%), 주식(15.7%), 각종 실적배당상품(11.0%), 자유저축(8.7%) 순이었다.

억대 연봉자들은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부동산에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이는 이들이 고액소득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면서도 실제 재테크 수단으로는 적금과 주식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