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어떻게 변하고 있나? (미국 잡지 중심)

[월드 뉴스] 잡지의 번성: 틈새 시장의 확보가 성공의 비결

서로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미디어 산업처럼 잡지 시장 역시 갈수록 세분화되고 틈새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월요일 옥스브리지 커뮤니케이션(Oxbridge Communications)이 발표한 제17회 전국 잡지 색인집에 따르면 소위 라이프스타일(Lifestyle)관련 잡지의 수는 계속 증가해서 2004년 현재 총 264종의 잡지가 있으며, 이는 2003년의 206종에서 무려 58종이 1년만에 새로 발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전역의 기업 및 개인 관련 출판물 18,821종의 목록을 담고 있는 이번 색인집에서는 몇몇 틈새 시장을 겨냥한 잡지의 성장이 괄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공예(Craft) 관련 잡지는 전년도에 비해서 25% 성장했으며(2003년 103종에서 2004년 129종), 골프관련 잡지 역시 24% 성장했다 (2003년도 103종에서 2004년 129종).

편집장인 스트립플린(Deborah Striplin)에 따르면, 잡지는 점점 초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잡지 시장의 성장은 기존 잡지의 성장이 아니라, 새로운 출판인들이 틈새 시장을 겨냥해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잡지 시장내에서 뉴스 및 정치 관련 잡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 및 정책>으로 분류된 잡지는 23% 성장했지만, <뉴스>로 분류된 잡지는 24%, 그리고 <역사>관련 잡지는 23% 하락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TV 뉴스 프로그램에 보여주고 있는 양상과 그 모습이 거의 흡사하다. 최근 시청자들은 폭스 뉴스와 같이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형태의 뉴스보다는 특정 입장을 견지하는 케이블 뉴스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일반적인 뉴스잡지는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특정 입장을 견지한 정치 신문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기존의 뉴스 잡지를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것이 스트립플린의 견해였다.

최근 보여지는 뉴스 잡지의 쇠락은 일견 인터넷의 성장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이는 앞으로 잡지가 뉴스를 보도하는데 적정 시점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이어진다.

이 점에 대해서, 스트립플린은 앞으로 블로그가 잡지 독자에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블로그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매체입니다. 따라서 지금 현 시점에서 블로그가 잡지 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논하는 것은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잡지인들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인터넷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종이와 인터넷으로 동시에 이용가능한 잡지의 숫자는 2003년 1,033종에서 2004년에는 1,477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는 잡지의 숫자 역시 124종에서 현재 168종으로 증가했다.

뉴스와 더불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잡지는 <경영management>관련 잡지들이다. 2003년 127종이었던 것이 현재 95종으로 줄어 들었다. 아마도 이러한 쇠락에는 최근 보여지고 있는 경제불안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잡지 종류 중에서 <대학 및 동문 college student/alumni>가 가장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면 현재 971종이 발간되고 있다. 또한 <의학>관련 잡지의 수가 965종, <종교/신학>관련 잡지가 724종으로 이들 세 종류의 잡지가 상위 3위를 점유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색인집에는 1,174종이 새로이 등재되었으며, 전체 잡지명중 53%가 바뀌어 잡지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마이클 쉴드(Michael Shields) 9월 12일자 Mediapost.com

조영신(한국언론재단 미국 통신원, troicacho@hanmail.net)